방송에서 읊은

[스크랩] 이별, 가을이다 / 동목 지소영 (낭송 먼하늘 선혜영)

먼 하늘 2011. 12. 15. 11:05








      그립다 하지 않을게 매일 보고 싶다고도 말할 수 없잖아 그저 만나면 반갑고 마음은 늘 그리움의 하늘이 되고 그렇다고 우리가 뭐 특별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거북이가 바다를 청산하고 애완용 강아지와 같이 잠을 자기 시작했다든지 엄마를 보낸 새끼 사슴 산토끼와 눈물을 주고 받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우리가 가까워 질 수도 없는데 말이야

      산더미 같은 책장을 정리하며 뒤 뜰을 바라다보니 한 키 쌓인 낙엽 밭에 가을이 사정없이 쏟아지더라 어느새 시월을 버린 달은 담장을 넘어 미련을 기웃거린다

      나신의 숲에는 너와 나의 멀어지는 추억이 바람처럼 웅성이고 가까운 듯 너의 체취도 이별만큼 눈물이다
출처 : 천년그리움이 흐르는 강
글쓴이 : 동목 지소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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