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읊은 [스크랩] 가을 노래 / 최춘자 (낭송 선혜영) 먼 하늘 2012. 11. 4. 01:02 가을노래 慕恩 최춘자 낭송 선혜영 소슬한 가을이 거리에 가득하여 수런수런 야릇하게 생동하는 밤 행인들의 옷매무새는 어언 두터워져 긴팔옷에 겹옷이 바람결에 너울거리네 숨 가빠 깔딱 고개 오르듯 여름 굽이굽이마다 모두 고달팠지 않았더냐 사는 일이 폭염과 다르지 않아 폭폭 하고 화끈거리지 않았더냐 4막짜리 연극처럼 질서 정연한 게 그게 어이 계절의 오고감 뿐이랴 인생사 희로애락도 오는 듯 가고 가는 듯 오더라 허공엔 길이 없으니 물 찬 제비처럼 세간을 벗어날 헛꿈을 꿀 일 아니리 온몸을 떨어 노래를 자아내는 여치가 가상하여라 삶이 고뇌라면 아픈 노래를 부르리 삶이 감옥이라면 슬픈 노래를 부르리 한낮엔 울먹울먹 울듯이 하늘빛 새파랗더니 별들이 꼬리를 끄는가? 천장처럼 낮게 내린 밤하늘에도 두근두근 푸른 빛이 어리네 가는 듯 오는 세월의 광채 생사도 그와 같건만 의심할 일이 무엇이랴 내 몸에 오신 가을을 끌고 이 밤에도 한 발자국 내딛네. 출처 : ♬미리내 소리사랑♬글쓴이 : 덕우(㥁友) 원글보기메모 : .